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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권소희
2021
초단편 다큐멘터리, 시리즈 1-13

로봇이 요리를 한다.
그들의 요리는 인간의 방식과는 매우 다르다. 예측할 수 없는 속도와 모양으로 세상에서 본 적 없는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요리는 하나의 작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답고 독창적으로 보이면서, 어느 시절의 저릿한 기억을 자극하는 아주 친숙하고 편안한 맛이 난다. 인간은 로봇의 요리를 매우 좋아한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일단 재료를 기계에 투입을 한다. 로봇은 투입된 재료의 맛과 모양, 무게, 크기, 색, 질감, 강도, 구성 성분 같은 여러 특징을 세밀하게 파악한다. 재료의 데이터가 도출이 되면 그 중 몇 가지의 수치를ㅡ그때 그때 다른 구성으로ㅡ골라 또 다른 데이터로 변환, 가공한다. 각각의 수치들은 연쇄적으로 서로의 변인이 되고, 데이터 왜곡의 과정이 계속된다. 이 반복은 로봇이 ‘완성이라고 느끼는 순간’까지 이어지며 비로소 그렇게 느꼈을 때ㅡ혹은 그렇게 판단하기로 결정하였을 때ㅡ 완전한 요리가 된다. 로봇은 인간의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한다는 것을 기뻐한다.

이 영상들은 로봇의 요리를 위한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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